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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9일 '학동참사 2주기 추모식' 엄수

노진표 | 2023/06/11 12:39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내 붕괴 참사 현장에서 2주기 추모식을 엄수했습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학동 참사 유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추모식은 묵념과 감사패 전달, 헌화, 추모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이진의 유족 대표는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는 우리는, 하루하루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부림치고 있지만 사실은 아직도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다"며 "이유도 모른 채 건설 쓰레기에 짓눌려 내가 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떠난 분들과 함께 2년 전 그날, 6월 9일에 그대로 멈춰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1심까지 결정된 책임자들의 형량은 유족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탓에 누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어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참사 초기 사회적 관심으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를 위한 협의가 있었지만 오늘날까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처음 유족과 만나 약속했던 책임자 처벌 강화와 재발 방지 법안 마련에 노력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2021년  6월 9일 광주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붕괴하며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추모 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했으나 탁상 공론의 연속이었다"며 "결국은 유가족인 제가 가족을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 측인 조합, 그리고 시행사 현대산업개발을 찾아 협의하기에 이르렀지만 현재 조합의 반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조합원들과 그곳에서 소중한 보금자리를 꾸릴 분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인근 주민들도 편히 쉴 수 있고, 남은 유가족이 떠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곳, 모두를 위한 그늘이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여기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와 지방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추모공간 조성을 포함한 추모사업에 대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 9일 광주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붕괴하며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06-11 12:39:30     최종수정일 : 2023-06-11 12: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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